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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풀기 :: 바람이 분다Habby/Calligraphy 2015. 8. 29. 16:00
붓을 디따 오랜만에 잡았다
붓 뿐 아니라 캘리 자체를 오랜만에 한다
뒷정리하기가 귀찮아서 그런가.
오늘은 손풀기로
바람이 분다
캘리그라피에서 '바람이 분다'를 언급하면
이병률님의 산문집 제목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쓰는 것이
굉장히 보편적이고 유명하지만
어쨌거나 난 그 '바람'보단 이소라의 '바람'이 더 좋다
그걸 리메이크한 스윗소로우의 '바람'은 더 좋고.
이소라 - 바람이 분다
거친 바람!
기교도 겁나 넣어보고
좀 더러워진 것 같아서
정석처럼도 써 보고
그리고 가사를 쓰는데
세필로 쓰는 것 보다
왠지, 화선지에 플러스펜으로 쓰는게 더 나은 것 같다..
사진 찍고 보정하면서 퀄리티가 좀 날아갔지만
세필보다 나은 것 같다
역시 종이빨
화선지빨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뤄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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