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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elter : 쉘터, 어머니의 이름으로
    Habby/Game 2015. 3. 23. 20:35





    오랜만에 PC게임을 잡아봤습니다.

    이 게임의 이름은 쉘터(Shelter), 인디게임으로 Might and Delight에서 개발했습니다.

    저는 친구로부터 추천받았고,

    때마침 연쇄할인마 스팀 덕에 무려 80%의 할인을 받고(!)

    2달러에 구입했습니다.

    (정가는 9.99달러입니다)


    전반적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게임입니다.

    그래픽적인 요소가 재밌더군요 :)

    최근 Shelter2 라는 이름의, 더 좋은 그래픽을 탑재한 후속작이 발매되었습니다.





    이 게임은 엄마 Badger, 즉 오소리가 되어

    다섯마리의 새끼들과 함께 새 보금자리(shelter)로 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저장은 스테이지가 넘어갈 때 마다 자동으로,

    그러나 스테이지를 깨지 못하면 저장이 되지 않습니다 -_ㅠ









    ↓이 아래, 오소리 빙의 주의, 스포일러 주의










    저는 클릭 한방에 오소리가 되었습니다.

    그것도 새끼나 다섯마리나 딸려있다고 하는...어?





    분명히 새끼는 다섯마리라고 들었는데.

    한마리는 이미 죽어있습니다.


    뭐야?시작부터?!






    마음은 아프지만 게임은 진행해야 하니까..


    당장 앞에 보이는 곳으로 나가야겠군요.




    는 안나가짐





    시작의 동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상호작용이라곤

    이 감자인지 파인지 모를 식물을 입에 무는 것 뿐입니다.





    뒤쪽으로 나가보니 통로가 있었음.



    근데 또 안나가진다..





    도대체 이걸로 뭘 하라고..?





    .....

    .

    .

    .

    .






    뭘 해야할지 몰라서 스토리모드를 끄고 엑스트라 모드로 들어왔습니다.


    오! 다섯마리 새끼들이 꼬물꼬물 누워있습니다.

    아마도, 새끼들이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시기인 듯 합니다.



    아, 참고로 이 게임에서 제공하는 엑스트라 모드는 Nurture,즉 육성 모드입니다.





    할 게 없으니 일단 나가봐야겠습니다.

    아까 나가지 못했던 동굴 뒤의 긴 통로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아까 봤던 감자인지 파인지 모를 식물





    더 가보고 싶은데,

    이번엔 앞길이 막혀 있습니다.





    하......여기서도 감자뿌리 말고는 상호작용할 수 있는게 없다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게임을 시작할 수 있는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새끼라도 품어봅니다






    ....






    다시 스토리 모드입니다.

    Nurture모드에서의 기억을 참고해서,

    동굴 뒤로는 분명 길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저 감자뿌리를 무는 것 뿐인데!







    헉 순식간에








    방법은 이거였군요;

    하얗게 질려서 누워있는 새끼는 죽은 게 아니라 아사직전상태였던 모양입니다.

    먹을 것을 떨어뜨려 주자 순식간에 해치우고

    몸이 본연의 색으로 돌아왔습니다.

    드디어 지긋지긋한 동굴을 나갈 수 있게 되었군요









    아까 막혀있었던 통로를 지나면 크레딧이 등장합니다.









    끊임이 없군요.

    스크린샷 찍느라 몇명의 이름은 날아간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동굴 탈출







    간결하고 친절한 인터페이스.

    방향키와 shift를 함께 누르면 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의 상호작용 키는 마우스 왼쪽클릭으로 이루어집니다.

    유용한 키입니다. 다음 보금자리까지 가는 길이 얼마나 멀 지 모르니

    아직 덜 자란 새끼들, 먹이를 제때 챙겨주지 못하면

    아까처럼 허옇게..아사직전까지 가 버릴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먹이로 추정되는 것 앞에서 좌클릭을하면 뽑아 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새끼 중 한마리에게 배급(!)하게 되죠.







    열매 달린 나무로 질주하면







    박치기!







    자연의 세계에서는 먼저 먹는 놈이 임자입니다.








    길을 지나다 보니 저 먼 곳에 동굴 입구같은 곳이 보입니다.








    먹이를 입에 물면

    새끼들은 엄마 옆을 둘러서서

    자기한테 달라는 양 애교를 부려대는데...ㅠㅜ


    나눠먹으면 좋겠지만 이 게임엔 그런기능따위..!







    먹이를 주고 나서 통나무 다리로 지나가려는데,

    개구리를 잡는 방법이 나오는군요.


    근처에 개구리가 있던가?







    개구리는 빠릅니다.

    위험을 감지하면 물가로 돌진하여..


    ㅜㅜ개구리를 놓치게 됩니다


    내 식량!







    통나무다리 건너







    풍경이 예쁘네요.

    저 멀리 펼쳐진 삥끄삥끄한것은..







    꽃더미인가봅니다.







    저 멀리!

    쥐인지 뭐인지 모를 작은 먹잇감이 있습니다.


    개구리처럼, 위험을 감지하면 즉시 제 굴로 도망가버리기 때문에

    아주 조심조심 다가가야 합니다.








    그리고는 목덜미를 앙, 끝.







    ..이 세계에는 여우도 있군요.

    엄...오소리가 여우도 먹는 녀석이었구나..







    여우를 잡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개구리나 쥐 따위와는 비교도 안되는 속도와 눈치를 가지고 있죠.



    하지만 끈질기게 쫓아야 합니다!


    그러고나면







    이렇게







    새끼들의 훌륭한 먹잇감이 됩니다.

    여우는 다섯 녀석 모두가 달라붙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큽니다.







    육식도 하고 채식도 하는 오소리 가족.





    나름 평화롭게 쉘터를 찾아 길을 떠나고 있었는데








    아..

    이 게임 속 유일한 천적, 매가 나타났습니다








    매가 나타나면 수풀 속에 숨어서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저렇게 매 그림자가 근처에 있을 땐 절대 수풀 밖으로 벗어나면 안됩니다 ㅠㅠ







    그림자가 멀리 이동한 것 같으면 얼른 뛰어서







    굴이든 나무든 수풀이든

    어디로든지 몸을 피해야 합니다.







    다행히 다섯마리 새끼가 모두 생존해서

    매의 눈을 벗어났습니다.



    자 가자!







    어???????







    눈 깜짝할 사이에 스테이지2 진입..

    오소리 가족이 탑승(?)했던 통나무 다리가 추락해서

    절벽 속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절벽 아래에도 식량은 존재합니다.







    몹시 어둡긴 하지만..

    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개구리도 있습니다.


    이 어두운 곳에서 새끼들이 밥달라고 춤출까봐(?) 걱정했는데

    녀석들도 긴장했는지, 어미 근처를 벗어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녀석을 지정해서 먹이를 주려면 아주 힘들죠.

    어미가 움직일 때마다 밀착해버려서..







    어두운 밤

    절벽 아래에서 보는 하늘







    음...약간 무서운 듯도 하고?







    부시럭


    짐승의 발자국 소리가 나면 새끼들이 갑자기 뛰어갑니다.

    이 스테이지에서의 생존 관건은 어미가 새끼 곁에 머무르는 것.

    새끼들이 뛰어도 멀리 떨어지지 않게 쫓아야 합니다.


    오소리 새끼를 노리는 짐승도, 어미가 근처에 있다면 함부로 접근하진 않으니까요.




    어찌어찌 또 출구를 찾아서







    다음 스테이지.

    절벽 아래를 벗어났더니, 밖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헉 물살

    저 물살에 휩쓸리면 한방에 쓸려갈 것 같습니다.







    이제 새끼들은 얼추 자라서,

    어미가 먹이를 찾아 입에 물기 전에

    자기들이 먼저 먹이를 발견하고 어미를 불러댑니다.


    먹이앞에서 뽑아달라고 춤을 추는 새끼들...








    몸은 좀 커서 먹이는 알아봐도

    그거 자기 달라고 둘러서서 춤추는건 여전합니다.







    이번 스테이지의 관건은 물살 피하기 입니다.

    어쩔 수 없이 강을 건너야 하는데,

    저놈의 물살이 어느순간 와르르 덮쳐오죠.

    강을 건널 때 멀리서 거대한 파도가 오고 있다면

    얼른 바위 뒤에 숨으면 됩니다. 적어도 쓸려가진 않으니까요.







    파도가 이렇게..







    우르르쾅쾅







    여우 발견

    비오는 날 겁도 없이 산책을 나왔나 보군요!



    너, 내 먹이가 돼라








    맛있더라 여우야?(진심)







    이제 다시 길을 떠납니다.

    땅이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군요..

    바위를 방패삼아 강을 건넙니다.

    파도가 지나간 이 때를 틈타 파다닥







    무사히 땅 위에 안착







    위에서 내려오는 파도 덩어리..히익







    이번 스테이지도 무사히 넘겼습니다.







    플레이 도중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스테이지가 넘어갈 때 마다 메인 화면이 바뀌는거였군요..몰랐네







    이번엔 불입니다.

    아까는 홍수더니 이번엔 산불이..

    오소리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행히 새끼들은 다섯마리 모두 생존했습니다.







    길 지나는데 갑자기 위에서 불 붙은 나뭇가지가 후두둑







    헉..

    잘못하다간 쉘터를 찾기 전에 여기서 죽을지도 몰라요..







    불 피해서 가는 것도 힘든데







    매는 또 등장...







    매의 눈을 피해 이동하는 중에도

    산불의 위협은 멈추지 않습니다..ㅜㅜ


    불 근처로 너무 접근하면 새끼들이 도망가기 때문에

    어느정도 거리 유지를 한 상태에서 도망가야 합니다.







    매새기의 눈을 피해 협소한 오솔길을 지나고..







    되돌아보니 불이 저렇게나..

    이젠 전에 살던 보금자리로 돌아갈래도 힘들 듯 싶습니다.

    산불조심!






    흩날려라 천본앵불씨!







    불타는 산을 무사히 넘었습니다.

    새끼들도 낙오 없이 모두 무사...어?


    새끼들이 이제 제법 덩치가 커져서 제 어미만 하군요;

    곧, 한마리의 어엿한 오소리로서 제 몫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는 훼이크다

    몸도 마음도 아직 여린 새끼 오소리들







    먹이 뽑아달라고 앞에서 춤발광하는 새끼들....

    ㅠㅠ개구리따위는 우습게 앞발로 잡을 것 같은 녀석들이?


    나가서 독립해 이것들아 ㅠㅠ

    나도 먹고싶어 ㅠㅠ







    에엥?







    앗 젠장

    매새기가 또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우린 이제 당황하지 않고,

    수풀을 이용해서 지나면 무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자 그럼 가볼까








    근데..에엥


    요리보고







    조리봐도







    벗어날 수 있는 길 따윈 보이지 않습니다

    오소리 가족을 천적으로부터 지켜줄 수풀은 보이지 않습니다







    희생없이는 불가능할까요?

    여기까지 어떻게 다섯 마리 모두를 지켜왔는데 ㅠㅠ?







    결국 한마리를 매새기가 채가고 말았습니다..


    아이고 엉엉 망할놈아..






    그리고 당연히 새끼 한 마리를 물고 사라졌을 것이라 생각했던 매가







    다시 공격을 시작합니다.

    이번 표적은 새끼가 아니라..

    어미입니다.


    하나,

    매의 발톱에 한번 채이면 힘을 잃고

    달릴 수 없게 됩니다.


    두려움에 떠는 새끼들의 울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둘,

    이젠 걷는 것 마저 제 속도로 할 수 없습니다.

    이쯤 되면 기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

    우리의 앞길엔 수풀은 보이지 않고 벌거벗은 맨 땅만이,

    아마도 게임 기획자들은 이곳에서 어미 오소리를 제거하려고 마음먹은 모양입니다.

    이곳에서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결국 날 잡을 거면, 새끼는 잡아가지 말지..






    셋,

    매는 기어이 어미 오소리를 채어 가고,







    뒤를 애타게 쫓는 남겨진 새끼들의 울음소리만 남습니다.








    게임은 결국 이렇게 끝나고야 맙니다.

    몸은 자랄 대로 자란 새끼들은 어쩔 수 없이 부모로부터 독립하게 되고







    해질녘의 색을 담은 산으로 멀어집니다.


    새끼들도 아마 어미와 같은 삶을 반복할 것입니다.

    그들의 새끼를 낳고

    먹이를 먹이고

    새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고..


    개발자들이 남긴 이 엔딩은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닌

    그저, 자연의 리얼 엔딩이라는 생각이 들고


    아마도 게임을 마친 후 리뷰를 쓰는 단계에 와서는

    내가 오소리의 어미로서 새끼를 먹이기 위해 잡은

    개구리, 들쥐, 여우도 누군가의 어미이거나 새끼였을 것이란 생각이 들게 됩니다.







    결국 어미 오소리를 잡았던 매도

    자신의 새끼를 위해 생태계의 선택을 한 것이라는 사실에,


    아마도,

    새끼 오소리들이 딸린 어미를 매몰차게 채 간 것에 대해 비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Shelter는 많은 생각을 남기는 게임이죠.

    인디게임이기에 그럴 수도 있고,

    아무튼 꽤 직접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게임입니다.

    여운도 오래 남고..


    새끼들은 결국 새로운 Shelter를 찾아갔겠죠?




    짧은 플레이타임에 아쉬워하지 말고

    여러분도 연쇄할인마 스팀의 도움을 받아 직접 플레이 해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

    별 다섯개 쾅쾅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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